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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

분류없음 2012/01/11 16:41
욱해서 사표를 낸 건 아니고 아, 내가 여기 더 다니면 안되겠구나' 생각이든 건 지난 봄부터였는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심정으로 참고 지내다 안되겠다 싶어 겨울이 들어서며 퇴사 의사를 밝혔고
이제야 겨우 그만두게 되었다.
사표를 내고 늘 그렇듯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설득의 시간과 이러저러하게 해주면 어떻겠냐는
회유의 시간이 지나고 1월부터 후임자가 출근해 인수인계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애초에 몇 달 정도 쉴 계획이었고 그에 관련된 준비도 진작 해놓은 상태인데도 참 마음이 그렇다.
누가 떠민 것도 아닌데 지 스스로 대차게 사표 내놓고 지금은 대차게 막막해 하고 있는 이 복잡한 심정이라니.
예전에 신나서 놀던 때와는 다르게 이런 마음이 드는게 단지 내 나이 때문인지 철이 들어 그런건지
하루에 몇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복잡해진다.
Posted by seranie

잡담.

일상다반사 2011/06/10 11:41

나는 인생이 다이어트.
말로만.
살 빼야 되는데'를 입에 달고 살면서 입안 음식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음식을 입안에 밀어 넣어
식사중에는 늘 입안이 만원.
우아한 식사와는 거리가 먼 녀성이구나.

무심결에 머리를 쓸어올리며 거울을 보니 저어어기 반짝이는 흰머리.
하나를 뽑고 내가 보이는 머리까지만 대충 쓸어가며 뽑기 시작해 무려 열개나 뽑았다.
본격적으로 솎아보면 오십개 이상 나오겠는데..
새치머리 염색할 날이 머지 않았다.

최근 데이트남과는 그만보기로 결정.
문자 보낼때마다 일관되고 뚝심있게 '읍니다' 를 못 견뎌서라고 하면 내가 나쁜년 이지만
문자로 찍힌 읍니다'를 볼때마다 좀 깬다 싶은 생각이 마일리지 쌓이듯 쌓여 나중에는
그 글자만 봐도 인상부터 찌푸려지니..
나쁜년 맞네.
애초에 그만큼 반하지 않았던거겠지. 나는 진짜 제대로 된 인간되려면 아직 아직 멀었다.

Posted by seranie

잡담.

일상다반사 2011/02/10 17:05
- '제가 돈이 좀 많아요' 소리를 듣고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흘깃 쳐다보니 얼굴에 손을 많이 댄 아줌마가
담당자와 대화중 한 소리다.
내 담당자가 업무를 처리하는동안 할 일이 없어진 나는 옆쪽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됐는데,
자기 아파트에서 정면 뷰는 참 좋단다. 최근에 건축된 으리으리한 OO아파트, OO캐슬 등이 보이는데
뒷쪽으로 가서 보면 후줄그레한 연립들이 보이는데 그 사람들을 보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많이 드신댄다.
그 동네 안 불쌍한 사람들일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자기가 일년에 내는 세금이 이천만원인데 국가가
자기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차가 두대에 토지가 얼마에 어쩌구 하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참 무식하고 천박함
티내는것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들며 저런 엄마에게 교육을 받은 애들은 어떤 사고방식을 갖게 될까 싶다.
대출 받으러 와서 대출 받는게 창피했나. 그게 뭐가 창피해. 돈 없는게 창피해? 아줌마 돈 많다면서..
나도 참.. 엿들은 얘기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쳐지다니.

- 내가 아줌마 소리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겠는데 어머니 소리는 아무래도 못 받아들이겠다.
나보다 나이도 많아 뵈는 아저씨가 호칭을 이리 잘못쓰나.
내가 왜 지 어머니야. 우씨~ 그 고기집 다신 안가.

- 취미로 뭘 좀 배워볼까 싶어서 이것 저것 알아봤는데 배워보고 싶은게 한개도 없다.
꾸준하지 않아도 항상 뭔가를 하고 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엔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
바로 안가고 이것저것 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주1회 이상 약속 잡는건 꿈도 못 꾼다. 집에 있고 싶어서. 집귀신이 들러 붙었나. 
생각해보니 주1회 이상 약속이 잡히지도 않는구나.
얼마전에 전화통화한 친구가 또 전화해도 받기 싫다. 걔를 싫어하지 않아도 좋아하는데도 그렇다. 
공통 관심사가 없어서 그런거겠지. 내가 이상해서 그런거 아니겠지..
Posted by seranie

편안함.

일상다반사 2010/11/29 11:51
출근하려 방문을 나서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그게 옷 다 입은거냐고 물어보신다.
아랫도리 입고 가라고..
둔부까지 오던 롱티셔츠 벗어제끼고 니트원피스로 갈아 입고 나왔다.
나는 겉옷이라고 생각하고 입었는데 엄마 눈에는 그저 스타킹으로 보였나보다.
레깅스도 싫어하는 아이템중 하나였는데 어쩌다보니 입게되었고 이제는 완전 편해서 벗을수가 없다.
배부분까지 넓은 밴드로 감싸주는 아주 아주 편한 레깅스거든. (임부용은 절대 아님)
이렇게 편한것만 찾다가는 골드미스는 원체 되지도 못하지만 구리,스뎅미스도 못되겠다고.
Posted by seranie
몸을 날려 부케를 낚아채다 드레스 끝자락에 미끄러져 몸이 휘청. 
간신히 중심 잡고 촬영기사를 바라보니 그냥 오케이 한다. 우왕~ 한장의
코미디 사진 나오겠네.
이런일이 언젠가 또 있었던거 같아 나 꿈에 이런적 있었던거 같아' 하니 십년전 경숙언니 결혼식에서 부케받을때도 너 미끄러졌었어' 한다. 아~ 그랬구나.

후드를 뒤집어쓰고 천변길을 걸으며
참 애를 많이 쓴 친구의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어머 몰랐던 일이야~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이 아니라 그저 알고 있었던걸
다시금 환기하고 다짐을 하는 정도.

대충 가지고 있다가 시들면 버려 버렸었는데 이번에는 속설대로 잘 말려서 태워줘야겠다. 애 많이 썼는데 이렇게라도 보태줘야지.
Posted by sera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