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일상다반사 2015. 6. 5. 00:14

그 사람이 직접 내게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아니었던 것 같다.

늘 누군가의 입을 빌려 간접적으로 해왔던 말을 혼자 살겠다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내가 덥썩 물게된 건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집 앞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를 만나러 경춘선을 갈아타고 역에 내리기까지의 12분이 길게 느껴지고

조바심이 나기 시작할때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고 있구나 생각했고, 늘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도

헤어짐이 아쉬울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내 인생의 기저인 우울함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에

늘 하는 사서 걱정이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괴로워하는 찌질함은 여전하다. 

이럴때 일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서 그 사람에게 진상을 부리곤 한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서운함이 자꾸 밀려오는데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왜 서운한지 하나 하나 되짚다보면 마음이 너무나도 괴로워져 미칠것만 같다.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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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상다반사 2012. 11. 5. 23:34

* 뭔가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길을 돌아 돌아 가는것 같다고 느끼며 낯선역에서 버스를 내려 지하철을 타러

들어선곳에 서점이 있길래 잠시 들려봤다.

며칠전 재미있는 책 추천을 받아 제목을 기억해내려 애썼는데 일본작가였다는것과 네글자 제목이었다는것만

기억이 나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 여보세요' 였던것 같다 하며 휘 둘러봤는데 보이지 않는다.

점원에게 묻고 싶지만 만약 아니면 어떡하지 난 소심한데 하며 대충 찾아보고 그냥 발길을 돌렸는데

집에와 책 제목을 찾아보니 배를타라' 였다. 뭐지.. 한 글자도 못 맞추는 기억력 같으니.

 

* 이래저래 면접을 여기저기 보러 다니고는 있는데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 결혼 왜 안했냐 와 다니고 얼마 안되어

결혼하고 아이 낳는다고 그만두면 어쩌냐 인데,

몰라, 나도 몰라.

질문자를 탓할 생각은 전혀 없는데 뭐, 나도 궁금하니까..

그런데 진짜 나도 몰라 뭐라고 대답해야할지를 모르겠다구.

결혼이야 그냥 어쩌다보니 시기를 놓쳤다고 눙친다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오면

당장 결혼 계획도 없고 앞으로도 회의적이라고 말을 돌려 하긴 하는데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갑자기

할 수도 있지 않냐고 하면 와씨, 내가 뭐라그래.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기혼에 애까지 이미 구비되어있으면 천년만년 다닌다는 보장이 있는것도 아닌데

내가 대충 저렇게 얘기하면 그냥 서로 좀 그러려니 하자. 인생 당장 내일 살기도 피곤하다.

 

* 골드스터드가 다다다다 박힌 플랫을 하나 샀는데 아휴 볼때마다 한숨 나온다.

이쁘다 싶어 샀는데 어쩜 이렇게 싼티가 나지 물론 플랫은 비싼돈 주고 안사니까 싸구려를 산건 맞지만

가격에 너무 충실해주는 신발이라 신기는 신어야겠는데 손이 안가 발도 안가고.

딱 발목까지 오는 굽 낮은 워커를 찾고 있는데 이건 꼭 성공해서 마르고 닳도록 신어야지 흐윽~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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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상다반사 2012. 8. 28. 00:03

지난해 초쯤 "세상의 모든 계절" 보고 한동안 몹시 우울했었다. 마음에 구멍이 난 것 같고 미칠것 같은 기분.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쓸쓸하고 무섭기도 해서 한동안 그 영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내내

그 생각뿐이었는데.

덕분에 이른 봄쯤 본 선에서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결국엔 잘 안되서 또 삼개월짜리 만남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후 여름에 만난 사람에게도 내딴에는 최선을 다해 대해줬는데 또 삼개월짜리 만남으로

끝나버리고. 그치만 삼개월씩이나 만난것도 그 영화 때문일 정도로 작년 그 영화가 내게 미친 영향은 컸는데

오늘 좋아하는 웹툰작가 블로그 구경하다 이 영화에 대한 코멘트 보고 충격받았다.

많이 웃었고, 보는내내 재밌어 죽겠다는 생각을 하며 봤단다.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공포였던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웃기고 재밌는 영화가 되다니. 너무 극과극이잖아.

만약에 언젠가 내가 제리 같은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이영화를 꼭 다시 봐야겠어. 그때 웃으며 볼 수 있는지.

 

어제 비행운을 다 봤는데 책 속의 단편 하나 하나 다 우울하고 현실적이라 늦은 새벽 책을 덮고는 한참을

뒤척거리며 잠들지 못했다.

빈곤의 악순환, 의도치 않은 불행들, 배신, 이용당함, 하나같이 현실에 있을 법한 인간군상들이 나오고

읽으며 아, 제발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무안한 상황에 마음 졸이는 순간도 많았다. 

아, 쓸쓸해.

 

섭섭한 일도 많고 섭섭한 사람도 많고, 의외로 섭섭할만한 일에 섭섭하지 않고, 섭섭할만한 사람에게 섭섭하지

않을때도 많다.

뭐이래.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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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꺼

일상다반사 2012. 5. 11. 22:52

갖고싶고 사고싶고 필요한게 백만가지.

가방도 사야하고 신발도 사야하고 더더욱 살찐 내몸에 맞는 원피스도 사야하고 (이제 바지 못 입음)

하지만 다 사도 어디 갈데가 없긴하네.

 

 

꺄아~

올 여름 야심작으로 삼고 싶은데 야심을 펼칠데도 마땅찮고 굽도 십센치에 저 바닥 얇은것 좀 봐.

저거 신고 십분만 걸어도 내 발바닥 터져 나가겠지.

굽 조절이 8센치까지 된다는데 조절하면 저렇게 이쁘지 않겠지.

그래도 내 도가니는 소중하니까 굽 조절도 하고 바닥도 좀 두툼하게 대달라고 해서 신어야지.

오늘밤 까지만 망설이고 내일 주문해야지.

 

(앗! 글 올리고 다시보니 버클스트랩이 신고 벗기 엄청 불편하게 생겼네.

저런 신발 신으면 고깃집이라도 갔다 나올때마다 겹치는 뱃살 움켜쥐고 앉아 낑낑대야 하는데.. 어쩌지)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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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일상다반사 2012. 5. 4. 01:24

 

 

5월의 네일.

 

엄마 화장대 위에 있던 핑크 폴리쉬로 나름 그라데이션 시도해 본 건데, 제대로 안됐다.

내 까만손에 핑크는 영 어울리지 않는구나.

 

 

 

 

5월의 산책로.

 

가장 좋아하는 해질녘에 금비 데리고 슬슬 산책을 나가곤 한다. (낮에는 금비가 심하게 헥헥 대서 큭~)

어릴땐 초록이 짙다는 말 뜻을 몰라 초록이 다 초록이지 짙은건 뭐고 푸르른건 또 뭐야 했는데

나이드니 이제야 알겠다. 꽃과 나무 이쁜것과 5월이 왜 계절의 여왕인지를.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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