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넘기니 '하얀 눈처럼 소복히 쌓이는
평안함을 갖길 바랍니다' 라는 메모와 웃는
얼굴이 그려있길래 피식 웃으며,
누가 도서관책에 낙서를 해놨나 싶었는데
도서관 인이 찍힌 날짜보다 메모 날짜가
빠른것을 보니 기증받은 책인듯 싶다.
그렇다면 오케이 감사히 읽겠습니다.

가장 보통의 존재 앨범을 무척이나 좋아해 한 삼년동안 많이도 들었었는데 이석원의 예민한
감수성과 정서가 참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보통의 존재 이후 잊고 살다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게됐는데 여전하시네요.
그 시간동안 내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시간도 많이 있었는데 여전히 글이 좋네요.

마음이 분노로 들끓어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시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가족얘기에
이상하게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벗어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에 힘들어 한참 우울했던 마음이 누군가의 메모처럼 평안함을 되찾았으니 이 마음 오래 간직하며 따뜻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고싶다.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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