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다.
서울 한참 외곽 전철이 다니지 않는 작은 동네로 이사와 한 삼년은 매일 서울로 출퇴근 하면서도 도시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비라도 오는 날 퇴근후에 구두에 흙이 잔뜩 묻는것도 싫고 전쟁같은 대중교통 이용도 싫었는데 그렇다고 불행하다거나 도시에서 살면 더 행복할 것 같아서는 아니고 생활의 편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출퇴근 할 일도 없고 코로나로 자가격리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어도 시골생활에 재미를 붙여 잘 살고 있는데, 틈만나면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청하며 오지생활을 꿈꾸고 계시는 분 때문에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
여기서 작은 텃밭 수준의 밭 일도 하기 싫어 미루기만 하는 사람이 저런곳에 가서 농사를 짓고 양봉을 하고 닭과 산양을 키워
신선한 달걀과 우유를 먹게 해주겠다고?
꿈꾸는 장소로 몸이 간다고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데 주어진 곳에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믿음을 줄텐데 참 머리 아프다.

나도 너무 야망 없는 인간이다.
경쟁도 싫고 게임도 싫어하고 누구를 부러워하는 일도 거의 없는 편.
욕심과 야망이 드글드글 끓는 사람도 피곤해 해서 주변에 잘 두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 얘기를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는다.
요즘같은 경쟁시대에 발전도 없고 뒤쳐지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작가 성향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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