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넘기니 '하얀 눈처럼 소복히 쌓이는
평안함을 갖길 바랍니다' 라는 메모와 웃는
얼굴이 그려있길래 피식 웃으며,
누가 도서관책에 낙서를 해놨나 싶었는데
도서관 인이 찍힌 날짜보다 메모 날짜가
빠른것을 보니 기증받은 책인듯 싶다.
그렇다면 오케이 감사히 읽겠습니다.

가장 보통의 존재 앨범을 무척이나 좋아해 한 삼년동안 많이도 들었었는데 이석원의 예민한
감수성과 정서가 참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보통의 존재 이후 잊고 살다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게됐는데 여전하시네요.
그 시간동안 내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시간도 많이 있었는데 여전히 글이 좋네요.

마음이 분노로 들끓어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시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가족얘기에
이상하게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벗어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에 힘들어 한참 우울했던 마음이 누군가의 메모처럼 평안함을 되찾았으니 이 마음 오래 간직하며 따뜻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고싶다.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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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편집자의 업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박봉에 이렇게까지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구나 역시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는 생각.

책에 등장하는 옹졸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작가들,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독자들의 컴플레인. 

작가들을 다독이는 일도 독자들에게 화 내지 않고 응대하는 일도 해내는 부분에서 

8년 일하고 책을 쓰기에는 짧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녀의 경력이 그 세곱절은 일한 나보다 훨씬

훌륭하고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사회생활하며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매끄럽지 못하고 가장 힘들었던 경험 때문인지 그 부분에서 가장 공감

이 책에서 독립출판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흥미가 생겨 좀 찾아보다 온라인플랫폼에서 짧은산문을 하나

구매해 보았다.

이 또한 새로운 즐거움거리를 찾게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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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람

일상다반사 2020. 5. 21. 11:44

로그인에 문제가 생긴걸 알았지만 무관심과 귀찮음에 방치하기를 몇년.

폐쇄라도 하려면 일단 로그인을 하긴 해야 겠다 생각해서 고객센터 문의 몇 차례.

몇회의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번에도 앵무새 같은 답변하면 폐쇄고 뭐고 그냥 계속 방치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끈기라고는 없는 사람이니까) 보낸 마지막 분노 메일에

드디어 로그인 문제가 해결이 됐다.

나름 힘들게 로그인 한거라 다시 시작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각종 유행하는 SNS 다 두고 블로그를 다시 하는 옛날사람.

Posted by ser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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